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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서 “도덕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는 동서양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설전을 벌이어 왔으나 명쾌한 대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도덕이란 인간이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행동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를 논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에 따라서, 즉 사회적, 철학적, 종교적 기준에 따라서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개인적 양심" 이라고 해석하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막연한 설정이며, 문제는 이러한 도덕이란 것이 시대, 장소, 민족, 문화에 따라 그 판단의 기준이 서로 다르고, 변화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성(性)에 관한 인식을 들 수 있습니다. 사람이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입기 시작한 옷을 얼마나 노출하느냐에 따라서, 이를 성적인 노출과 관련지어서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결혼을 하는 양식의 변화, 남녀의 결합의 형태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일부 다처제, 모계 사회, 일부일처제, 심지어 동거 생활제, 동성애 생활 등, 시대와 문명에 따라 그 개념과 인식이 확연히 바뀌고 있으며, 이에 대하여 도덕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극단적인 사례는 살인에 대한 도덕적 판단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타인을 살해하면 처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살인, 자기 방어적인 살인, 자기를 죽이는 자살, 논란의 대상이 되는 낙태, 존엄사 등은 처벌을 받지 않으며, 이에 대한 도덕적 판단도 수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편 유란시아서는 이 도덕에 대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여러 글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위의 글 16-7 장은 도덕을 아래와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 지성 하나만으로는 도덕의 성격을 설명할 수가 없다. 도덕성, 덕성은 인간의 성품에 고유하게 있는 것이다. 해야 할 의무를 깨닫는 것, 도덕적 본성은 인간 마음이 천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질의 하나이며 그리고 이는 과학적 호기심, 영적 통찰력 같은 인간 본성에서 제외할 수 없는 다른 여러 가지의 성질과 연결이 되어 있다. 인간의 정신은 그의 사촌인 동물의 정신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그러나 특히 인간을 동물의 세상과 구별 짓게 하는 것은 도덕과 종교적 본성이다. ]

도덕이란 인간이 지닌 여러 가지 본성 가운데 하나이며, 이는 인간이 “해야 할 의무를 깨닫는 것”, the realization of duty, 라고 간단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하여야 할 의무를 깨닫는 것, 이 말은 너무 간명하여 자칫 그냥 평범하게 넘기기 쉬운 말이지만, 이를 그 근본으로부터 생각하면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의무는 무엇일까요? 이를 깨닫고 알게 되는 것은 배움으로 얻은 지식이나 학식이 높아진 지성으로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이 공동의 생활을 하여야 하는 고유의 성품을 지닌 생명체로 태어남에 따른 필수적인 질서, 마치 물질 영역에서 자연 법칙이 그 질서를 유지하게 하듯이, 마음이 활동하는 영역에서는 이 마음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기초적인 법률이 도덕인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한생명 존재가 자기 자신 개인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공유하여야 하는 불특정의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필수불가결하게 지켜야할 필요한 조건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즉 인간이 사회적 생활을 함에 있어서 본능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을 깨닫고 이를 행하는 정신을 도덕이라고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으로도 위에서 제시한 여러 사례들을 만족하게 설명하여주지 못합니다.
이는 책의 가르침을 전반적으로 이해하여야만, 이 책이 규정하는 도덕의 개념을 겨우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유란시아의 가르침은 인간이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행함도 중요하지만, 그 수단과 방법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정당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을 지키는 것이 바로 높은 수준의 공동체 생활인 우주 시민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자세이며, 그 수준에 이르게 되면 아마 도덕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도덕이 필요 없는 인간, 그러한 인간이 생활하는 사회가 아마 유란시아가 추구하는 목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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