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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미국인인 내가 한국에 사는 이유"

조선일보 신문A29면 1단 기사입력 2020.04.21.

한국에 살고 있는 미국의 도시·문화 평론가 콜린 마셜의 칼럼이 유력 주간지 '뉴요커'에 실렸다. 다음은 그가 한국에 사는 이유를 밝힌 글을 간추린 내용(wrap-up)이다.

"왜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럴 때면 '제1세계(선진 자본주의 국가들·developed capitalist countries)'에 살고 싶어 그랬노라 대답하곤 했다. 처음엔 반농담조로 시작한(begin as a half joke) 이 대답이 새로운 타당성을 얻게 됐다(gain a new plausibility).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들은 잘 정비된 지하철망에 선망을 표시한다(express envy at its fine subway system). 수많은 사회 기반 시설들(a host of infrastructures)과 자국에선 생각도 못할 일상적 편리함에도 부러움을 나타낸다(be envious of everyday conveniences unimaginable back home).


한국은 10여 년 전부터 선진국으로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온(make the most strenuous impression) 국가 중 하나다. 끊임없는 K팝 창출(unceasing production of K-pop), 사회 모든 분야를 연결한 컴퓨터망 등은 물론, 아카데미상을 석권하는 저력까지 보여줬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아직도 자기들 나라를 낙후돼 있는(lag behind) 후진국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한 한국인 친구는 이를 국가적 열등감(national inferiority complex)이라고 표현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일제 식민통치의 유산(legacy of Japanese colonial rule)이다. 일제의 끊임없는 부정적 선전 세례(constant bombardment of negative propaganda)로 인해 자신들의 후진성이 타고난 열등함에서 비롯됐다고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김치 열등감'도 있다. 한때 미국 내 한국인들은 김치로 인해 더러운 냄새가 나는 천민(pariahs with filthy smell) 취급을 당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은 특히 미국인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한국이 이미 여러모로 미국을 앞질렀는데도(overtake the U.S. in many ways) 여전히 그런다는 사실이다. 수명도 더 길고, 교육 수준도 더 높고(be better educated), 실직하거나(be unemployed) 가난 속에 살아야(live in poverty) 할 가능성은 더 적은데도 후진국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처음 한국에 살러 왔을 때 왜 최고 선진국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왔는지 궁금해들 했다. 그러면 나는 강력 범죄(violent crime)가 적고, 곳곳에 공중화장실(public restroom)이 있다는 사소한 이유까지 일일이 들먹여야 했다. 그런데 이젠 간단히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에 대한 양국의 대응 방식을 비교해 보이기만 하면(compare the two countries' responses to it) 고개를 끄덕인다.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be most efficient) 발전한 국가라고 자처해온 미국은 '벌거벗은 임금님(unclothed emperor)'이 된 데 비해 한국은 선진국으로 도약한 모습을 역력히 증명해 보이고 있다. 요즘 나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 덕분에,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newyorker.com/news/dispatch/the-comforts-of-south-koreas-coronavirus-response?email=hy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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